Editorial

여름아 부탁해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습도 100%에 가까운 공기의 저항감’을 온몸으로 느끼던 주인공 아키코가 문을 박차고 공기 중을 헤엄치는 장면 말이죠. 한껏 상승한 습도와 태양 역시 맹렬해지는 여름, 정수리까지 차오르는 열기를 온몸으로 감당하다 보면 누구나 가끔 이런 공상을 하곤 합니다. 이럴 때, 조금 더 현실적으로는 곧 다가올 여름휴가에 대한 계획을 떠올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적지와 교통편, 숙소 등 큼직한 계획을 세우고 나면, 가장 즐거운 순서가 돌아오죠. 바로 여름휴가지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바캉스 룩 스타일링! 선명한 채도의 스윔웨어와 얇고 한없이 가벼운 셔츠, 호쾌한 프린트의 티셔츠까지. 이날만큼은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과감한 일탈을 감행해 볼 때입니다.

블랙은 어쩐지 지루하고, 화이트 또한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면 선명한 채도의 스윔웨어로 눈을 돌려보세요. 바다보다도 더 푸른 블루 스윔웨어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휠라의 블루 경량 테리 모노키니와 경량 스트레치 스포츠 팬츠는 커플들을 위한 바캉스 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여기에 테리 소재의 쇼츠와 젖은 채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를 깔끔하게 감춰줄 볼캡까지 더하면 해변 근방 카페까지도 문제없을 시원한 비치 룩이 완성됩니다.

짧디짧은 스윔 팬츠가 부담이라면, 적당한 길이감의 휠라 기능성 워터 스포츠 팬츠를 눈여겨보세요. 화이트 반, 블랙 반의 과감한 배색부터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 터키 블루 컬러까지 다채로운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준비돼 있습니다.

‘스포티’한 인상이 강한 래시가드도 충분히 관능적일 수 있습니다. 섬세한 셔링 디테일과 그 아래로 살짝 드러나는 허리선, 감각적인 스트랩 디테일까지. 휠라의 냉감 스트링 포인트 긴팔 티로 색다른 래시가드 룩을 연출해 보세요. 상체보다 하체에 자신 있는 이들이라면 아슬아슬한 비키니 바텀을 더해 과감한 룩에 도전해 보시길.

실컷 물놀이를 즐겼다면, 이제 감각적인 비치 룩으로 승부수를 띄울 때 입니다. 거추장스러운 것이 싫은 남성이라면 스윔 팬츠 위로 넉넉한 핏의 티셔츠를 훌렁 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컬러풀한 볼캡으로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좋겠네요.

휴양지에서만큼은 비치 룩 역시 평소보다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레트로한 로고가 감각적으로 배열된 이너웨어를 대담하게 드러내보세요. 여기에 성근 소재로 은은하게 속이 비치는 기능성 메시 후드 커버업 재킷을 가볍게 걸쳐봅니다. 물론 오롯이 여름만을 위한 소재인 시어서커로 지어낸 세미 크롭 재킷도 좋은 대안이 돼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