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일상에서 찾은 한끗
브랜드 행사에서 ‘음식’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핑거푸드라 해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향을 맡고 입으로 넣으며, 오감을 모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셰프와 디자이너가 함께 운영하는 MMM 서울은 게스트의 오감을 충족시키면서도, 브랜드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케이터링으로 최근 많은 브랜드가 앞다투어 찾고 있다. 그 비결을 알기 위해 MMM 서울을 이끄는 김어진, 김혜미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일에 대해 들었다.

정해진 경로는 없지만
Q 김어진 대표님은 디자인을, 김혜미 대표님은 요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두 분이 어떻게 함께 일을 하게 되었나요?
김어진 지인의 소개를 통해 처음 만났어요. 둘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였어요. 그분 말처럼 둘이 성격이나 성향이 잘 맞았어요. 특히 제가 평소에도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식당을 해보고 싶었어요.
김혜미 둘 다 음식은 좋아하지만 같은 걸 매일 반복하는 건 자신 없었어요. 그래서 팝업 레스토랑 방식으로 먼데이 모닝 마켓을 운영했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기획, 음식을 마음껏 해볼 수 있었어요. 둘이 아이디어를 나눌 때 정말 잘 통하거든요. 그게 재밌어요. 지금은 케이터링을 주로 하는 MMM 서울을 운영하며 가게는 닫고, 온라인 숍만 유지 중이에요.
Q 먼데이 모닝 마켓을 시작할 때부터 케이터링도 염두해두셨나요?
김혜미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계획하진 않았어요. 첫 번째 케이터링은 지인의 브랜드 행사였어요. 그 행사를 보거나 참석한 사람들이 연락이 왔어요. 또, 먼데이 모닝 마켓이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김어진 사실 저희가 케이터링을 막 시작했던 당시에는 행사에서 음식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어요. 지금은 요리 안에 이번 행사의 목적, 메시지 등을 넣고 싶어하는 브랜드가 많아요. 그만큼 케이터링을 잘 하는 업체도 많아졌어요.

Q 디자이너와 셰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MMM 서울만의 독창성이 생긴 것 같아요.
김어진 모든 행사는 의뢰를 받고 진행하기에, 저희의 개성을 드러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MMM 서울의 케이터링이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는 건, 저희 둘 다 전공이 지금 하는 일과 다르기 때문인 듯해요. 저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졸업 후 탬버린즈에서 패키징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오브제나 기프트 제작을 하게 되었죠. 케이터링의 세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 일을 시작했어요.
김혜미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컴맹의 길을 걷고 있어요(웃음). 요리도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책 한 권을 사서 매일 하나씩 만들었어요. 아직도 뭐든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면서 결과물을 만드는 편이에요. 정말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으로 나올까, 맛이 나올까, 손수 해봐요. 원래 요리가 변수가 많기도 하고요.
매해 한 걸음씩 랩업
Q 케이터링을 의뢰 받고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뭐예요?
김어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이기에 뭔가 대단한 영감을 찾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행사의 개요나 찾아오는 게스트의 연령대, 인원, 장소 같은 물리적 요소를 가장 먼저 파악해요. 그리고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준비해요. 그 덕분에 한 번 저희와 일한 분들이 다시 저희를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김혜미 어진님이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덕분에, 저는 게스트에 집중해서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요. 사실 행사에 오는 게스트분들은 그 브랜드에 대해 별도로 스터디하고 오지 않잖아요. 그래서 음식을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오늘 행사의 메시지가 뭐구나를 알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색, 모양, 맛, 재료 등 모든 게 보자마자 이해가 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운동 관련 신상을 소개한다면 음식에 프로틴이 들어간다거나 붉은색 아이템이면 붉은색을 과감하게 쓰거나. 거기에 저는 하나 정도 재미 요소를 더해요.

Q 최근에 진행한 케이터링을 예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김혜미 올리브영이 도쿄에서 소비자들을 만난 행사에 케이터링과 기프트를 제작했어요. 립밤 모양의 크림무스, 아이섀도우처럼 만든 디저트, 입술 형태의 초콜릿 등을 만들었어요. 화장품하고 똑같이 생겨서 게스트분들이 ‘이거 진짜 먹어도 되어요?’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만든 디저트를 쇼핑카트에 넣듯 장바구니에 담아 포장해 선물로 드렸더니, 다들 ‘카와이’라고 감탄하더라고요. 외국에서 진행한 행사는 처음이라, MMM 서울 입장에서 뜻깊은 자리였어요.
ⓒ MMM Seoul instagram
Q MMM 서울을 운영한 지 6년이 넘었어요. 특별한 의미를 갖는 행사가 있나요?
김혜미 브랜드를 밝힐 수 없지만, 2023년 초 글로벌 테크 브랜드가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저희에게 케이터링을 의뢰한 적 있어요.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본사에서 연락을 받은 거라, MMM 서울이 이만큼 컸구나 뿌듯했죠.
김어진 얼마 전에는 케이터링 뿐만 아니라 행사 전체 운영까지 맡았어요. 공간 디자인, 오브제 제작, 인원 배치 등등 모든 것을 책임져야 했어요. 글로벌 럭셔리 시계 브랜드의 행사였기에 부담도 되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김혜미 매해 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는 거죠. 브랜드도, 저희도 ‘랩업’을 하는 거죠.
일과 일상에서 찾는 미감
Q 요즘 많은 이들이 감도와 미감에 관심이 많아요. 두 분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요?
김혜미 저는 일단 많이 봐요. 평일에는 일하느라 좀처럼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주말에는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팝업을 찾아다녀요. 패션, 가구, 미식 모든 분야를 가리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오브제 관련한 이벤트는 꼭 가요. 제가 예쁜 잡동사니를 모으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모은 것들이 집에 잔뜩 있기에, 제게 집은 영감 그 자체예요. 좋아하는 게 다 모여 있으니까.
김어진 전 혜미님과 반대로 집에만 있고, 오브제 사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 혼자 운영 중인 브랜드 39etc에서 오브제를 판매하다보니 약간 물렸어요(웃음). 그럼에도 39etc를 운영하면서 여러 공예가, 작가, 친구 들을 알게 되었고, 그게 지금의 일을 하는데 도움을 주어요. 저는 일을 하면서 하는 모든 스터디가 아이디어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브랜드에 대해 깊게 공부하다보면 이번에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보이거든요.

Q 미감을 키우고 싶어하는 분들께 팁을 줄 수 있을까요?
김어진 요즘은 에너지가 부족해서 저도 특별한 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팁을 하나 드려야 한다면 ‘뭘 좋아하는지 알아차리기’를 말하고 싶어요. 저는 20대 때 좋아하는 것 하나만 찾자고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예쁘다고 느끼는 것들을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요.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를 설명할 수 있거든요.
Q 패션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드러내는 수단이잖아요. 두 분은 평소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세요?
김혜미 행사 당일에는 그날의 드레스코드에 맞춰 입고, 평소에는 몸이 편안한 게 우선이에요.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일에 집중하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만약 출근했는데 옷이 불편하다 싶으면 집에 가서 갈아입고 와요. 사무실에서 집이 가깝거든요.
김어진 저도 옷은 편한 게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베이지, 아이보리, 그레이 같은 무채색의 부드러운 컬러들을 선호해요. 컬러 톤은 하나로 통일해 매치하는 편이고요.

Q 앞으로 MMM 서울의 계획은 뭐예요?
김어진 오브제 렌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다양한 브랜드의 케이터링을 준비하면서 산 것도 있지만 직접 제작한 오브제도 많아요.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들이지만, 특별한 날 포인트로 쓰기에도 좋아요. 보통 오브제 렌탈숍은 가격이 공개되어 있지 않고, 전화나 문자로 예약을 해야 했다면 저희는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하듯 렌탈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에요. 거의 완성되어서 여름 중에 공개될 거예요. MMM 서울이 규모를 키워갈 수록, 새로운 일들도 계속 도전해야 하는 듯해요.

Interviewee’s Pick MMM 서울 김어진・김혜미의 휠라 스타일링
“평소 에샤페 모델을 자주 신기에 휠라 운동화의 착화감이 편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어요. 여름이라 슬릭 웨이비 샌들로 선택했어요. 앞은 스트링으로, 뒤는 밴드로 되어 있어 발을 딱 잡아주어요. 평소 좋아하는 실버 컬러로 선택해 티셔츠는 그에 맞춰 그레이 컬러로 선택했어요. 여기에 실버 주얼리를 더해주니 심심하지 않죠.” - 김어진
“다음주에 떠나는 발리 여행에서 입기 위해 땀 흡수가 좋은 Coldwave+ 레이어드 반팔티를 선택했어요. 오늘 정말 더운 날이라 출근하며 땀을 조금 흘렸는데, 금방 말라서 뽀송뽀송하더라고요. 운동할 때도 자주 입게 될 것 같아요. 운동화는 글리오 실버문을 골랐는데, 통기성이 좋아 맨발로도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굽이 높지 않아 걸을 때 발목이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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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 서울 ig] https://www.instagram.com/mmm.co.lt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