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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서울 그리고 ‘나’

린의 서울 그리고 ‘나’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중국 사천성 출신의 모델 린은 오늘도 자신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 성수동에서 그의 진면목을 포착했다.

 

 

 

#1 한국에서 찾은 나 

Q 한국에는 언제 왔어요?  

2017년에 처음 와서 이제 9년 차가 되었어요. 중국에서 다니던 학교와 연계된 대학에 공부하러 왔다가,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쭉 살고 있어요. 현재 대학원은 수료 상태고 모델 활동과 패션 브랜드 운영을 하고 있어요. 

 

Q 9년이면 긴 시간이네요. 많은 나라가 있을 텐데, 왜 한국이었어요?  

그때 당시 한국 드라마나 K팝 같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와서 생활하다 보니,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졌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온전히 혼자 지낸 도시라, 이곳에서 제 자아를 새로이 알게 되기도 했고 또 새롭게 형성된 부분도 있어요. 특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중국에 3년 정도 가지 못하면서 더욱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했어요. 원래는 방학마다 중국의 집에 돌아갔는데,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자주 가지 않는 편이에요. 생활이 모두 여기 있으니까요.  

 

 

Q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모델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매거진 에디터를 꿈꾸기도 했어요. 그러다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쇼핑몰 모델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이후에 지인이 소개시켜줘서 중국의 매거진 화보 촬영을 하기도 했고요. 대학원 졸업을 한 뒤 본격적으로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해 한국에서 활동 중이에요. 어렸을 때 꿈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잘 된 일 같아요. 패션을 통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재밌거든요.  

 

 

#2 ‘나’를 표현하는 일  

Q tvN의 패션 크리에이터 서바이벌 프로그램 <킬잇: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이하 ‘<킬잇>’) 출연했어요.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나요?  

모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버킷리스트가 생겼어요. 그중 하나가 예능 출연이었죠. 그러던 중 마침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어요. 어떤 참가자들이 오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분들이 오실 줄 알았어요. 촬영장에 가서야 출연진들을 알게 되었고, 엄청난 실력자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어요.  

 

사진 = 킬잇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Q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저는 결정한 일은 그냥 하는 편이라, 촬영 전까지는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서바이벌을 시작하면서 저보다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하고, 배우기도 했어요. 특히 7라운드 미션이 굉장히 어려워서 멘탈이 무너질 뻔했어요. 그래도 정신 딱 잡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어요.  

 

Q 버킷리스트였던 예능 출연을 해 본 소감이 어때요?  

일단 세상에는 잘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자신의 캐릭터를 남들과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멋진 분들을 보면서 앞으로 제가 어떻게 제 아이덴티티를 표현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경쟁하면서 오히려 나 자신을 다시 찾게 되었달까요.   

 

 

#3 이십대가 담겨있는 서울 

Q 모델 활동과 브랜드 운영, 예능 출연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쉴 때는 주로 뭐하나요? 

밖으로 나가는 날과 아닌 날이 구분되는 것 같아요. 집 안에만 있는 날은 하루종일 드라마만 봐요. 밖에 나갈 땐 친구들과 만나서 쇼핑을 많이 해요. 성수동은 제가 서울에서 가장 자주 찾고, 좋아하는 동네에요 

 

 

 

Q 성수동의 어떤 부분이 좋나요?  

한국의 매력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동네예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다 있잖아요. 특히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숍과 감각 좋은 편집숍 등이 모여 있어 성수동에서만 쇼핑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예요.  

 

Q 성수동에서 자주 찾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복합문화공간인 LCDC 서울은 성수동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1층은 카페, 2층은 편집숍, 3층은 스몰브랜드의 숍들이 있는데, 일단 인테리어 자체가 무척 감각적이에요. 보통 친구들과 이곳 카페에서 만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시작해요. 사람이 항상 많은 성수동에서 가장 한산한 카페라,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아요. 또, LCDC 서울 근처에 있는 콤팩트 레코드 바(Kompakt Record Bar)는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이 있어 좋아해요. 항상은 아니지만 종종 파티처럼 손님들끼리 어우러져 놀 때가 있어요. 하루는 외국인 분들이 굉장히 많이 와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놀았어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특별하게 남아있어요.  

 

 

 

 

Q 성수동 말고도 서울에서 좋아하는 공간이 있나요?  

지하철이요. 서울은 모든 게 빠르게 변하잖아요. 그게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울 때가 있는데, 지하철만은 9년 전 제가 처음 왔을 때와 다름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었어요. 서울의 지하철에는 이십대 시절이 모두 담겨 있기에, 소중하게 여겨져요.  

 

 

 

#4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일 

Q 평소 어떤 스타일로 코디하는 걸 선호하나요?  

걸리시한 스타일 보다는 보이시한 편으로 입는 편이에요. 여기에 약간의 재미 요소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것을 매치하기도 해요. 그러면 굉장히 칠(chill)해 보여요. 그래서 평소에도 구두 보다는 운동화를 자주 신어요.  

 

Q 오늘 차림에 이름을 붙여준다면요 

20대 초반의 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입어봤어요. 최근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Q 자기 자신을 찾고 알아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도 아직 찾아가는 중이라 팁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생각한 건 있어요.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 자신을 파악할 때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생각하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게 되는 듯해요. 그래서 스스로를 알아갈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어떤 ‘나’라도 받아들일 자세로. 그래야 평생 나와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Interviewee Pick’s 린의 휠라 스타일링  

“귀여운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선택했어요. 레트로한 서체와 하트 모양의 반짝이는 피스가 박혀 있어 빈티지한 무드를 만들어줘요. 오버사이즈로 상의를 선택한 만큼 하의는 짧은 스커트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티셔츠 컬러에 맞춰 브라운 컬러의 운동화를 택했는데, 날이 더워진 만큼 샌들 형태의 운동화가 시원해 보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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